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은 설과 추석이다. 설날은 새해를 맞이하는 정월 초하루이고 추석은 음력 팔월 십오일이다. 음력은 보통 양력보다 한 달이나 두 달쯤 늦어지므로 추석은 양력으로 구월이나 시월이 된다. 추석 때가 되면 무덥던 날씨가 시원해진다. 산에는 단풍이 들어 경치도 아름답다. 게다가 추수가 끝나서 곡식과 과일 등이 풍부하다. 그래서 추석은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비슷하다고 한다.
차례를 지내는 것은 추석의 중요한 행사이다. 아침에 친척들이 모여 차례를 지낸 후 성묘를 하러 간다. 그래서 이날은 서울 거리가 텅 비지만 지방으로 내려 가는 고속 도로는 꽉 막혀서 차들이 꼼짝도 못한다. 어떤 때는 차 속에 앉아서 몇 시간을 보낸다.
룸메이트 | 이번 금요일이 추석이라 강릉에 계신 큰아버지께서 내려 오라고 하셨어. 친구와 같이 와도 좋다고 하셨는데 같이 안 갈래? |
현배 | 그래? 강릉이 여기서 머니? |
룸메이트 | 강원도에 있는데 꽤 멀어. 서울에서 동쪽으로 다섯 시간쯤 걸릴거야. |
현배 | 야 신난다! 그런데 큰아버지께 실례가 안 될까? 추석에는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니? |
룸메이트 | 나도 추석은 처음이어서 잘 모르겠어. 차례가 있다고 들었어. 그리고 근처 산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도 간다고 해. |
현배 | 송편도 먹겠네! 미국에서 추석 때 송편 먹던 생각이 난다. |
룸메이트 | 내일 수업 끝나고 두 시쯤 떠나자. 우리 강릉 가는 김에 설악산까지 갔다 올까? 며칠 놀러 갔다와도 되니? |
현배 | 요즘 숙제가 많아서 좀 바쁜 편이지만, 갔다 와서 하면 되겠지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