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가는 비행기 안은 크고 넓었다. 현배는 자기 좌석에 편히 앉았다. 비행기는 곧 출발해서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창 밖에 보이는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아름다웠다. 현배는 처음으로 한국에 가는 길이다. 여름방학이라 비행기 안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었다. 현배 오른쪽에는 젊은 부인과 아기가 앉아 있었고 왼쪽에는 중년 남자가 잡지를 읽고 있었다. 현배는 잠을 자려고 했다. 그때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부인 | 학생, 미안해요. 우리 아기가 울어서 시끄럽지요? |
현배 | 아뇨. 괜찮아요. 애기도 답답하겠어요. |
부인 | 우리 애기가 착한데 낮잠을 못 자서 이렇게 많이 우네요. |
중년 남자 | 학생은 여름방학이라 한국에 가요? |
현배 | 네. 여행도 하고 한국어도 배울 거예요. |
중년 남자 | 한국은 처음이에요? |
현배 | 네. 한국에는 처음이에요.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어요. |
중년 남자 | 한국말을 아주 잘하는데 어디에서 배웠어요? |
현배 | 주말 한국어 학교에도 다니고 대학에서 배우기도 했어요. 그런데 아직 잘 못해서 더 배워야 해요. |
중년 남자 | 한국에 한 일년 있으면 아주 잘 하겠는데요. |
비행기가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현배는 세관을 통과하고 곧 환전소로 갔다. 미국에서 가지고 온 여행자 수표를 우선 백 불만 현금으로 바꿨다. (환율이 1000 대 1이어서 100,000원을 받았다.)택시나 리무진 버스를 타려면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