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미물이라고? 얕보면 다쳐!
절대로 손으로 잡지 마시라. 다친다. 누군가 건드리면 폭격수 딱정벌레는 섭씨 100도가 넘는 액체 폭탄을 순식간에 발사한다. 뜨거운 독극물을 배 속에 품고도 이 벌레의 배가 터지지 않는 까닭은 뭘까. 놀라운 신체 구조 덕분이다. 저자가 청산가리를 뿜어내는 노래기를 해부한 결과 배 속에 두 개의 주머니가 있고 양쪽의 내용물이 서로 섞여야만 청산가리가 생산되는 방식으로 독극물을 품고 있었다. 곤충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살아남기 위해 적응한 진화의 신비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곤충에 비하면 하늘의 별도 지극히 간단한 구조체일 뿐이라는 책 속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작은 개체 안에 이렇게 큰 우주가 담겨 있다니!
저명한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씨는 미국 코넬대 석좌교수이자 화학생태학 분야의 개척자인 저자를 절지동물 분야의 점묘화가라고 불렀다. 그 말마따나 저자는 최신 현미경과 화학분석장치 등으로 점묘화를 그리듯 곤충의 행동방식, 분자 단위의 진화 모습을 일일이 확인하고 종합해 구체적인 모습으로 만들어 보여 준다.
익숙지 않은 곤충 학명, 화학물질 용어가 줄줄이 나오지만 위축될 필요 없다. 사진과 그림이 많아 어려운 실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초반의 낯섦을 넘어서기만 하면 훨씬 큰 발견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책이다.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곤충이 개발하는 전략은 화학물질만이 아니다. 이오나방, 스파이스부시 호랑나비 애벌레는 적을 방어하는 데 가짜 눈을 이용한다. 나방을 쪼아 먹으러 다가온 새들은 포식자의 눈을 닮은 나방 뒷날개의 가짜 눈과 맞닥뜨리면 혼비백산해 달아나 버린다. 스파이스부시 호랑나비 애벌레의 가짜 눈은 동공이 삼각형 모양이어서 한꺼번에 모든 방향을 다 보는 것처럼 오묘하게 생겼다.
어디 그뿐인가. 플로리다거북딱정벌레는 개미가 아무리 공격해도 제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 벌레의 무기는 바닥에 찰싹 달라붙을 수 있도록 분비되는 기름과 6만개나 되는 다리 끝의 가시털이다. 저자가 딱정벌레의 등에 왁스로 실을 붙여 추를 매달아 봤더니 몸무게 13.5mg의 딱정벌레가 2g짜리 추에도 끄떡없었다. 자기 몸무게보다 148배나 무거운 무게, 사람으로 치면 몸무게 70kg인 사람이 13t이 넘는 무게를 감당하는 셈이다.
곤충의 세계 못지않게 저자도 매력적이다. 저자는 액체 폭탄을 발사하는 폭격수 딱정벌레의 포식자들이 받는 느낌이 궁금해 벌레를 입에 넣어 보기까지 했다.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을 먹어치우는 애벌레를 적발하기 위해 저자가 밤에 잠복근무했던 상황을 묘사한 대목은 코믹한 단편영화를 보는 듯하다. 자신이 지휘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모토로 우리는 우리가 내는 소리처럼 나쁘지 않다를 내걸었다던, 저자의 유쾌한 딴소리를 듣는 것도 즐겁다.
유머러스한 문체를 따라 신기한 곤충 세계 탐험을 하다 보면 도리 없이 곤충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르기오페 아우란티아 거미는 사마귀의 독니에 물리면 외과용 가위로 싹둑 자르듯 자기 다리를 잘라버린다. 사마귀가 움켜잡아서가 아니라 독을 느끼기 때문이다. 저자가 통증유발제로 알려진 꿀벌, 말벌의 독을 거미의 다리에 주입하는 실험을 했을 때에도 거미는 미련 없이 다리를 잘랐다. 그렇게 하지 못한 거미는 죽었다.
사람을 아프게 하는 물질은 곤충도 아프게 한다. 저자는 스스로 제 다리를 잘라버리는 거미의 생리적 감수성은 인간의 감수성과 다르겠지만, 전혀 다르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곤충이라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원제 For Love of Insects(2003년).
如果在路上看见苍蝇大小的放屁虫,绝对不要用手去抓。放屁虫一旦受到惊吓,就会瞬间发射温度超过摄氏100度的液体炸弹。放屁虫把这么滚烫的毒液藏在腹中怎会没事。究竟是什么原因?这要归功于放屁虫惊人的身体结构。作者对喷射氰化钾的马陆进行了解剖。结果发现,马陆的腹中有两个囊。只有两个囊中的液体混合的时候,才能产生氰化钾,变成剧毒液体。这是昆虫为了生存进化的结果。
作者说:“与昆虫相比,天上的星星只是极其简单的结构体。”如果读这本书,就会对作者的这番话产生共鸣。在这微小的个体内隐藏着庞大的宇宙!
作者是美国康奈尔大学教授,同时也是化学生态学的开拓者。著名的社会生物学家爱德华·威尔逊将作者称为“节足动物领域的点彩派画家”。作者利用新型显微镜和化学分析装置,像画点彩画一样,详细地罗列了昆虫的行动方式和分子单位的进化过程。
书中有很多你不知道的昆虫的学名和化学物质用语,但没有必要感到气馁。因为有很多照片和图片,就算是难理解的实验也变得通俗易懂。只要闯过前面的难关,就能发现更大的“乐趣”。
为了保护自己,昆虫开发的“战略”不仅仅是化学物质。蛾子、凤蝶幼虫用假眼保护自己不被捕食。蛾子翅膀上的假眼酷似捕食者的眼睛,可以起到惊吓的作用。凤蝶幼虫的假眼瞳孔呈三角状,似乎在哪个角度都能看到。
不仅如此,佛罗里达龟甲虫无论蚂蚁怎么攻击,都原地不动。这个虫子的武器是身体分泌的油和多达6万根的腿上的刺毛。这种油让它紧贴在地面上。作者用2克的秤砣实验一下能不能举起13.5毫克的甲虫,但纹丝不动。甲虫可以撑起比体重沉148倍的重量。相当于体重70公斤的人举起13吨的重量。
作者的魅力也绝不亚于多姿多彩的昆虫世界。作者为了解捕食能发射液体炮弹的甲虫是什么感觉,甚至还曾将甲虫放到嘴里感受一番。作者为观察以猎食虫植物绿瓶草为食物的幼虫,在深夜潜伏等待的场面,仿佛就像一部短篇喜剧电影。作为自己指挥的业余管弦乐队的座右铭,作者提出了“我们不像我们发的声音那样坏”,听着他另类愉快的声音,也觉得是一种享受。
追随作者颇有情趣的记述一同进入昆虫世界大探险中,就会不由对昆虫和人类的关系想到很多。橙黄金蛛当被螳螂的毒牙咬到,就会像挥舞外科用剪刀似的自行剪掉自己的腿。不是因为螳螂抓住了它,而是自己感觉到了毒性。作者为了进行实验把被称为“疼痛诱发剂”的蜜蜂和马蜂的毒液注入到蜘蛛的腿部,结果蜘蛛也毫无犹豫地剪掉了自己的腿。没有剪掉腿的蜘蛛则丢了小命。
让人类感到疼痛的物质,同样也会让昆虫感到疼痛。作者称:“尽管自动剪掉自己腿的蜘蛛的生理性感受与人类的感受是不一样的,但也不能说完全不同。”这就是说,人类不能小看它们是小小昆虫而随意摧残。本书原名为《For Love of Insects》(2003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