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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韩双语阅读:箱根温泉旅馆游记

时间:2008-05-03 13:27:12 来源:本站原创 编辑:alex  测测英语水平如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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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상징 후지산. 하코네(가나가와 현)는 그 산의 웅자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국민관광지다. 산악과 계곡의 한가운데 자리 잡은 하코네. 게서도 후지 산을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아시노라고 불리는 거대한 호반이다. 맑고 바람 잦은 날 아침, 호수 수면에 어린 후지 산의 모습이야말로 하코네를 찾은 이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일본 제일의 풍경이다.


산악관광지 하코네. 이곳의 관광루트는 별스럽다. 등산열차와 등산버스, 로프웨이(우리의 케이블카)와 케이블카(지중 케이블로 오르내리는 전차)가 구석구석 연결한다. 호수에선 관광선도 운항한다. 관광의 중심축은 철도역이 있는 오다와라에서 큰 산 소운잔 너머로 이어지는 계곡. 오다와라 역(도쿄를 잇는 오다큐센 철도역)은 하코네의 관문이다.


료칸 무사시노벳칸은 그 소운잔 아래로 펼쳐진 계곡 중간의 미야노시타에 있다. 미야노시타는 600여 년 역사의 유서 깊은 온천마을. 이 마을 앞 도로가 국도 1호선임을 알면 이곳이 도쿄 시민으로부터 얼마나 사랑받는 온천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산 중턱의 무사시노벳칸. 자동차도 힘겹게 오르는 가파른 언덕 마루에 있다. 1968년에 개장해 40년째건만 어제 막 개장한 듯 여전히 깔끔하다. 도착한 시간은 손님들이 퇴실하는 오전 10시. 그들을 배웅하느라 오카미(여주인이자 총지배인)와 나카이상(여관 도우미)이 현관밖에 나와 있었다. 공손히 절한 뒤 손님을 태운 승용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쉼 없이 손을 흔드는 그 깍듯한 예절. 일본 전국 어느 료칸이고 다르지 않지만 유독 이 무사시노벳칸에서는 더더욱 진솔해 보였다. 아마도 료칸 정통의 접대문화와 품위를 유지하고 받드려는 노력 덕분이리라.


그런 정통 료칸이지만 오카미인 오타 나루미 씨는 젊은 세대였다. 처음 안내된 현관의 휴게실. 소파 정면의 대형스크린에 후지 산의 동영상이 투사되고 있었다. 공중 촬영한 영상으로 보여 주는 후지 산의 위용. 상상보다 대단했다. 둘러본 실내는 복도까지 온통 다다미다. 그래서 슬리퍼를 신지 않으셔도 됩니다. 맨발로 다녀도 되니 소음도 없고 편하지요.


무사시노벳칸의 자리매김은 완벽했다. 로텐부로가 외부인의 시야에 노출될 위험이 전혀 없는 숲 속이라는 말이다. 이런 지형을 보고 나서야 나는 료칸 이름 위에 쓰인 사계의 탕 의미를 간파할 수 있었다. 시선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서 노텐부로를 마음껏 자연에 개방했고, 그 덕분에 욕객은 사철 변하는 자연의 풍광을 탕 안에서 원 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


그런 멋진 숲 속의 로텐부로가 9개나 있다. 2개는 대욕장, 4개는 객실 전용. 나머지 3개가 대절용인 가시키리 온천이다. 나는 가시키리 온천탕 3개 가운데 군푸를 찾았다. 료칸 건물 밖으로 지붕을 씌운 좁은 계단 길로 올라간 숲 속의 한 오두막. 그 지붕 아래 놓인 욕조는 정면이 자 모양으로 개방됐고 주변은 온통 신록의 숲. 드리워진 숲 그늘로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욕조의 수면이 아름답게 빛났다. 히노키(삼나무) 욕조가 자연과 어울린 모습도 보기 좋았다.


안내서에 적힌 온천탕 수온. 섭씨 41도다. 이 온도는 기억해 둘 만하다. 휴식과 긴장의 경계선이기 때문. 1도만 높아도 우리 몸은 휴식 대신 긴장 모드로 바뀐다. 그 이하라야 온천욕이 휴식을 극대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안내서에는 온천수의 원천에 관한 부분도 있다. 일본온천협회가 인정한 천연온천 마크와 함께 온천촌 제114호 원천 광천지라고 쓰인 팻말이 놓인 원천공 사진이 실려 있다. 근방의 큰 산인 소운잔 지하 5km 지점에 있는 마그마로 데워진 지하 100m의 수맥에서 용출(섭씨 69도)하는 중탄산염천으로 부인병과 피부병,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온천욕 후에는 유카타로 갈아입는 것이 료칸의 전통.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로 휴식에 무척이나 효과적이다. 온천욕이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면 유카타는 마음과 정신의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온천욕 후 갈증이 술맛을 당기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


무사시노벳칸의 요이쓰키테는 온천욕 후 한 잔의 공간이다. 여기에 앉자 오카미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더니 술 한 잔을 권한다. 직접 담근 18종의 약주 가운데 하나로 손님의 체질과 건강에 좋을 만한 것을 골라 주는 처방주다. 눈높이로 설치한 긴 통 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초록 숲 풍경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섬세한 오카미의 손길이 가장 짙게 느껴지는 멋진 공간이다.


무사시노벳칸도 헤야쇼쿠(객실 식사)를 낸다. 이날 저녁. 다다미방의 식탁 위로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이 정도 고급 료칸이면 사실 음식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언제나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걱정할 것이 있다면 차례차례 제공되는 산해진미를 끝까지 다 맛보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뼈아픈 실수. 저녁상은 14품의 가이세키 요리인데 백미는 펄펄 산 전복요리와 온천수에 데친 손두부. 자체 와인셀러의 버라이어티(다양한 보유 와인)도 수준급이다. 객실은 총 21개, 종업원은 2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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