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1년 개관한 비엔나미술사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스페인 프라도미술관과 함께 유럽의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며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6세기 막시밀리안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즉위한 이후 프랑스를 제외하고 사실상 유럽 전역을 통치해 온 유럽 왕가의 종가.
한국 전시의 특징은 대공 페르디난트 2세부터 루돌프 2세,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까지 전성기를 누린 왕들이 수집한 작품을 모았다는 점. 덕분에 전시작과 함께 유럽의 정치사회사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작품들도 역사 이해를 돕기 위해 컬렉터(왕이나 대공)별로 배열했다.
전시작 중 렘브란트가 아들을 그린 책을 읽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 판 레인은 특히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 어둡고 내밀한 분위기와 아들의 이마에 감도는 빛줄기가 대조를 이루며 경건함마저 전해 준다.
스페인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도 걸작이다. 테레사 공주의 어릴 적 초상으로 남편으로 예정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레오폴트 1세에게 성장기록물로 보내진 그림이다.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을 소재로 한 루벤스의 대작 시몬과 에피게니아도 눈길을 끄는 작품. 불그스름한 볼과 육감적인 하얀 피부의 여성 등 루벤스 작품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전시에는 부르고뉴 지방의 세련미를 과시한 마리 드 부르고뉴(니클라스 라이저), 황제의 결점도 드러내 보인 초상화 황제 루돌프 2세(한스 폰 아헨), 16세기 베니스 최고의 화가 티치아노가 78세에 그린 그리스도의 매장, 등도 선보인다.
관람료는 초등학생 7000원, 청소년 9000원, 어른 1만2000원. 02-2022-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