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다, 에너지!
한국처럼 석유 자급률이 낮은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겁니다.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해외자원개발 좌담회에 참석한 강주명 서울대 공대 교수는 이처럼 석유 수입 의존도가 큰 나라가 세계 무역규모 12위의 자리에 있다는 게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했다.
한국의 원유 수입량 가운데 자체 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비율인 원유 자주개발률(원유 자급률)은 4.1%. 선진국 중 상당수가 5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민망한 수준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로 들어서면서 국가적으로 에너지 자원 확보는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상당수 민간기업과 공기업들이 석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달은 정부도 해외자원 개발에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 해외로 해외로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는 12일과 15일 잇따라 신규 광구 개발을 발표했다. 영국 북해 광구와 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광구에 지분 참여 형태로 탐사 작업에 뛰어들었다.
SK가 현재 해외 석유 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량은 4억2000만 배럴(계약기간 내 캐낼 수 있는 원유량 기준). 이 회사는 올해 해외 자원 개발 투자액을 지난해의 1280억 원보다 2000억 원 이상 늘린 3385억 원으로 잡아 놨다.
삼성물산,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등 종합상사들의 자원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LG상사는 카자흐스탄 서남부의 아다(ADA) 광구 지분 45%를 인수해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매장량 평가를 위한 탐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다 광구는 전체 가채매장량이 1억7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육상 유전. 이르면 이달 말 탐사작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의 잠빌 광구에서는 한국석유공사가 삼성물산 LG상사 SK 등과 함께 광구를 분양받기 위해 연합작전을 펴고 있다. 잠빌 광구는 매장량이 최소 9억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세계의 자원 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28개국에서 76개 사업을 진행 중인 국내 기업들의 해외 자원 개발 투자액은 지난해 11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30억 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원걸 산업자원부 차관은 지난주 5억 배럴 규모의 해외 생산 유전을 70억 달러 선에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석유 메이저 기업 키워야
프랑스 93%, 스페인 56%, 이탈리아 51%. 석유가 없거나 많이 나지 않으면서도 상당수 유럽 선진국의 원유 자급률은 50%를 넘는다. 이들 나라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토탈(프랑스) 렙솔(스페인) ENI(이탈리아) 등 세계적 석유 메이저 기업이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나서서 인수합병(M&A)을 주선하고 자금을 지원해 이들의 몸집을 불려 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우진 정책개발실장은 국내 기업들이 메이저로 성장할 때까지 재원 조달, 기술인력 육성 등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메이저 기업을 키우기보다 탐사 사업 위주로 진출한 독일과 일본의 원유 자급률이 아직 1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石油自给率像韩国这样低的国家可能没有第二个。”
12日,海外资源开发座谈会在政府果川大楼举行。与会的首尔大学工学院教授姜朱明(音)表示:“石油进口依赖度如此高的国家的世界贸易规模排序竟然排在第12位,真是不可思议。”
在韩国的原油进口量中,通过自我开发供应的比例,即原油自主开发率(原油自给率)为4.1%,这与发达国家的水平相比,实在是令人尴尬的数字。大多数发达国家的自主开发率都超过50%。特别是,随着进入高油价时代,由国家确保能源资源变得更加重要。为改变这样的现实,相当多的民间企业和公共企业全面展开石油的确保战。迟迟才意识到问题严重性的政府也开始非常关注对海外资源的开发。
○国内企业进军海外
作为国内最大炼油公司的SK(株)在12日和15日接连公布说,正开发新矿区。该公司以参股形式,在英国北海矿区和东非的马达加斯加矿区,进行了勘探工作。
SK(株)目前通过开发海外石油确保的原油量为4.2亿桶(在合同期限内可开采的原油量)。该公司今年用于开发海外资源的投资额比去年(1280亿韩元)增加2000多亿韩元,达到3385亿韩元。
三星物产、LG商社、大宇国际等综合商社开发资源的工作也开始活跃。LG商社收购哈萨克斯坦西南部的ADA 矿区45%的股权,正在同韩国石油公社进行旨在评估储藏量的勘探工作。ADA矿区是可采量约为1.7亿桶的陆面矿区。勘探结果最早将于本月底出来。
在哈萨克斯坦的占比(音)矿区,韩国石油公社正在同三星物产、LG商社、SK(株)等展开联合作战,以通过转让拥有矿区。据推测,扎比矿区的储量至少可能达9亿桶,因此世界的资源开发企业都予以瞄准的地方。
预计,在28个国家进行76个项目的国内企业对海外资源开发的投资额可能从去年的11.1亿美元,大幅增加到今年的30亿美元。政府也开始行动。产业资源部次官李源杰在上周表示:“正在推进将以70亿美元左右买入5亿桶规模的海外生产油田。”
○韩国也应培养石油专业企业
法国93%、西班牙56%、意大利51%等。尽管没有石油或产油量不多,但相当多的欧洲发达国家的原油自给率超过50%。这些国家有共同点。就是拥有道达尔(Total,法国)、Repsol(西班牙)、ENI(意大利)等世界级石油专业企业。由政府出面为并购(M&A)搭桥,并通过支援资金,使这些企业有了资金保障。
能源经济研究院政策开发室室长郑宇振表示:“在国内企业成长为专业企业为止,切实需要筹措资金、培养技术人力等积极的支援方案。”没有培养具备国际竞争力的专业企业,而以勘探项目为主,进入海外的德国和日本的原油自给率还停留在10%左右,这对我们的启示很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