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息处》安东尼奥
왜 당신과 내가 사느냐?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굳이 따지지 마시게
사람 사는 길에
무슨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삶과 사랑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왜 사느냐? 물으면, 그냥 당신이 좋아서
어떤 이의 시처럼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한 조각 흰구름
바람 부는대로 떠밀려 가면서도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답던가?
너의 소중한 사랑을 지켜주고
남의 사랑 탐내는 짓 아니하고
당신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당신의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물 흐르듯 서로의 가슴에 사랑 흐르게 하며-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 안토니아의《쉼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