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집은 작품을 말해주죠
화가의 생가를 방문하는 일은 연애하고 있는 남자의 부모를 만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에요. 창조의 근원을 헤아리며 작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라고 할까요.
그림 읽어주는 여자로 대중에게 알려진 화가 한젬마(36사진) 씨가 전국을 돌며 근현대 화가 20명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지역별로 소개한 책 화가의 집을 찾아서와 그 산을 넘고 싶다를 동시에 펴냈다.
한 씨는 한반도 미술창고 뒤지기라는 부제가 달린 두 권의 책에서 충청도의 김기창, 이응로, 장욱진 화백 등 지역별로 화가의 생가를 찾아가고 유족과 미술관을 취재해 문헌 속에 박제된 화가의 삶을 현장으로 불러냈다. 화가의 작품 말고 생가를 뭐 하러 보는가. 그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집에 대한 설명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운보의 집에 가면 작품 설명조차 필요가 없어집니다. 운치 있는 담장으로 둘러싸인 한옥, 소나무 앞의 너럭바위, 생김새가 제각각인 수석 등을 보면 호탕하고 자신감 넘치는 한국의 정서를 담아낸 그의 작품 세계를 직감적으로 납득하게 되죠.
그런가 하면 장욱진 화백의 집은 아주 작다. 장 화백은 큰 것을 아주 싫어해 아담한 크기의 화장실을 갖고도 대통령 화장실이야. 부끄러워 하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크기가 너무 작아 호당 가격제를 적용하기 힘든 장 화백의 그림과도 닮았다. 한 씨는 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의 작품을 변주해 만든 자신의 작업을 내년 2월 개인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访问画家就像与正在谈恋爱的男朋友的父母见面一样。可以借此机会了解创造的根源,也可以对作者进行更多的了解。”
以《读画的女人》被大众熟知的画家韩占麻(36岁,音)同时推出了《访问画家的住宅》和《我想越过那座山》两本书。她在书中介绍了自己踏遍全国采访的20名近现代画家的一生和作品世界。
这两本书的副标题为《翻韩半岛的美术仓库》。韩占麻访问忠清道画匠金基昶、李应鲁、张镇旭的故宅,通过对遗属和美术馆的采访,将文献中记载的画家的人生带入现实生活中。除了欣赏画家的作品以外,访问画家住宅的目的是什么?她通过对云甫金基昶的住宅的说明,代替了回答。
“到云甫的家都没有必要对作品进行说明。目睹被围墙包围的韩屋、摆在松树前面的石头、形状各异的寿石等,可以感受到充满自信的反映韩国情绪的他的作品世界。”
但相比之下,张镇旭的家非常小。据悉,张镇旭不喜欢大的。他的卫生间只能用精致来形容,但他还说:“这简直是总统卫生间,惭愧啊。”他的家和他的作品极其相似。他的作品由于太小,无法正常评估价格。韩占麻将于明年2月在个人展上展出根据这些作者的作品改动的作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