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여행이 더 다양해졌다. 최근 그랜드캐니언 웨스트 지역에 하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유리다리로 협곡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가 문을 연 덕분. 이곳은 그랜드캐니언 관광지인 사우드림보다 훨씬 하류지역. 라스베이거스로부터의 거리도 2시간 정도로 가깝다.
하늘 위로 걸어라(Walk the sky.) 3월 28일 그랜드캐니언의 서쪽지역에서 개장한 유리다리(Glass bridge)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의 슬로건이다. 알다시피 그랜드캐니언은 콜로라도 강의 흐름으로 파인 거대한 협곡. 그런데 플래그스태프(애리조나 주)에서 접근하는 사우드림 지역(기존의 그랜드캐니언 여행 중심지)에서는 그 협곡의 진면목을 보기 힘들었다. 협곡 가장자리의 전망대에서 감상해야 했기 때문.
스카이워크는 그 한계를 극복한 새 시설. 새처럼 하늘에서 내려다보도록 고안했다. 구조는 이렇다. 협곡 가장자리로부터 수평으로 21m 돌출된 다리를 가설하고 그 바닥은 유리로 채웠다. 그래서 다리에 서면 협곡의 단애와 1220m 아래 콜로라도 강을 볼 수 있다. 하늘을 걷는 느낌과 함께.
혹시 무너지면? 걱정은 붙잡아 매시라. 보잉747기 71대분의 하중, 80km 밖의 강진(리히터 규모 8.0)도 견디는 구조물이니까. 바닥의 5중 강화유리는 시속 160km의 강력한 수직상승기류도 견딘다. 관람 인원은 동시에 120명. 일체의 소지품(카메라도 포함)을 맡기고 덧신을 신어야 입장할 수 있다. 유리 바닥의 흠집을 막기 위한 조치다.
스카이워크 개장으로 그랜드캐니언 여행지는 세 곳으로 늘었다. 기존의 사우드림(림이란 둥그렇게 형성된 협곡의 가장자리)과 반대편의 노드림에다 스카이워크가 있는 그랜드캐니언 웨스트까지.
10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의 그랜드캐니언 여행수단은 자동차가 주종. 출발지는 피닉스(애리조나 주),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주), 라스베이거스(네바다 주)였다. 요즘은 바뀌었다. 경비행기다. 출발지는 라스베이거스. 자동차로는 최소한 2박 3일이 걸리지만 비행기를 이용하면 당일치기다. 그랜드캐니언 웨스트 역시 경비행기 투어 코스다. 하지만 자동차여행도 권할 만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깝기 때문(194km). 사우드림까지 거리(395km)의 절반 정도다.
여행정보
그랜드캐니언 웨스트 스카이워크(www.grandcanyonskywalk.com) 입장료=25달러. 그랜드캐니언 웨스트의 투어패키지(4종50200달러)를 구입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그랜드캐니언 경비행기 투어=비전에어의 경비행기가 라스베이거스에서 하루 세 차례 출발한다. 사우드림과 노드림, 그랜드캐니언 웨스트는 물론 모뉴먼트 밸리 코스도 있다. 한국에 개설한 홈페이지(www.grandcanyon.kr, www.flyvision.co.kr)를 통해 온라인 상담도 하고 예약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