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비극 그 이후 노래가 내 삶의 이유
데뷔앨범은 바흐-모차르트 아리아
그로부터 13년 후. 19일 서울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소프라노 유현아(37) 씨를 만났다. 의사가 되려 했던 유 씨는 세계적인 음반사인 EMI클래식에서 데뷔앨범을 낸 성악가가 되었고, 아들 다니엘(14) 군은 미소년으로 훌쩍 컸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이었어요. 제 목숨을 살려준 것은 음악이었어요. 노래를 했기 때문에 살아남았고, 희망을 찾았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발견했어요.
너무 많이 울어 혼절하던 유 씨에게 언니는 노래를 권유했다. 어릴 적 성가대에서 활동했던 유 씨는 1993년 피바디음대에 입학했다. 비극은 잊혀진 재능을 일깨웠다. 유 씨는 1999년 가을 말버러 뉴잉글랜드 바흐 페스티벌에서 마태 수난곡으로 데뷔했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미쓰코 우치다와 리처드 구드의 추천으로 2003년 영국 BB트러스트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뉴욕 런던 빈에서 막이 오른 모차르트 오페라 차이데에서 주역을 맡았다.
EMI클래식 아티스트로 선정된 것은 한국인으로서는 장영주(사라 장), 장한나, 정경화, 임동혁 씨에 이어 5번째, 성악가로서는 유 씨가 처음이다. 첫 앨범은 모차르트의 편히 쉬어요, 내 사랑(차이데), 바흐 사라져라, 슬픔의 그림자여(결혼 칸타타), 바흐 부드러운 위로, 나의 예수가 오셨도다(칸타타 151번) 등으로 구성했다.
2730일 서울시향과 송년무대
데뷔 앨범인데 조용하고, 화려하지 않은 곡들을 고른 걸 의아하게 생각하더라고요. 내 마음을 치유해준 곡들이니 많은 사람들도 위로받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바흐의 음악은 굉장히 인간적이면서도 동시에 신성하지요. 깊은 고통과 아픔, 갈망이 있으면서도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구원, 용서, 평화가 담겨 있어요.
고교 시절 나의 손이 되어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느낀 후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그는 성악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음악으로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점에서 같은 길을 걷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 씨는 27, 28, 30일 세종문화회관과 성남아트센터에서 정명훈 씨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송년 음악회에 선다. 공식적인 국내 데뷔무대다.
음반을 내고, 오페라에 출연하고 큰일을 해낼 때마다 제일 아쉬운 게 남편과 함께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아직도 남편이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어요. 그래서 원래 이름인 박현아가 아니라 남편의 성을 딴 유현아로 남아 있고자 합니다.
인터뷰 내내 유 씨는 쾌활한 목소리와 웃음을 보여 주었다. 가끔씩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아직도 운다고 했다. 그녀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음악으로 치유받아야 할지 모른다. 유 씨는 고통은 신의 모습을 온전히 바라보게 해 준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首张专辑是唱片巴赫、莫扎特的咏叹调(aria)
自那时起已经过了13年。19日,在首尔千禧年首尔希尔顿酒店,本报记者见到了女高音歌唱家刘贤雅(37岁)。原本想成为医生的刘贤雅最终成为了在世界级唱片公司——EMI(百代)推出个人首张古典专辑的声乐家,她的儿子丹尼尔(14岁)也已经长成美少年。
“那是种感觉就像天塌下来一样,心就像被一片片撕裂般痛苦。拯救我生命的是音乐。因为唱歌而活了过来,找到了希望,并发现了活下去的理由。”
当时,刘贤雅因伤心过度经常昏厥,她的姐姐选择用音乐来劝导她。小的时候曾参加唱诗班的刘贤雅1993年进入了皮博迪(peabody)音乐学院就读。悲剧唤醒了她那被遗忘的才能。刘贤雅于1999年秋天在马尔伯勒新英格兰巴赫音乐节以《马太受难曲》出道,凭借世界级钢琴家内田光子与理查德-古德的推荐,2003年荣获英国BB Trust奖。今年在纽约、伦敦、维也纳拉开帷幕的莫扎特歌剧《扎伊德(Zaide)》上,她担任了主角。
她是第5个被评为“EMI古典艺术家”的韩国人,前4位分别是张永宙(莎拉-张)、张汉娜(音译)、郑京和、林东赫(音译),而作为声乐家,刘贤雅是获此殊荣的第一人。首张专辑由莫扎特的《安息吧,我的爱》(扎伊德)、巴赫的《消失吧,悲伤的影子》(结婚康塔塔)、巴赫《温柔的安慰,我的耶稣到来》(康塔塔151号)等歌曲组成。
○ 在27∼30日的首尔市交响乐团送年会上登台演出
“对于我在首张专辑中选择安静并不华丽的曲目,人们感到诧异。这些都是治愈我心灵创伤的歌曲,因此相信很多人都会得到安慰。尤其巴赫的音乐非常有人情味,同时还很神圣。深沉的痛苦和悲伤,既有渴望,又包含着难以用语言来形容的喜悦和救赎、宽恕、和平。”
在高中时期,有一天她突然听到上帝对她说“成为我的手吧”,之后她下决心要成为医生。刘贤雅表示:“虽然走上了声乐家之路,但可以用音乐去治愈人们心灵上的伤痛,从这一点来看,相当于是走上了同样的道路。”
由郑明勋担任指挥的首尔市交响乐团送年音乐会将于27、28、30日在世宗文化会馆和城南艺术中心举行,届时刘贤雅将上台献唱。这是她第一次正式站到国内舞台上。
“出专辑、参演歌剧,每当完成大事的时候,最感到遗憾的就是不能与丈夫一起分享这份喜悦。现在依然非常思念和想见到丈夫。所以决定把原来的名字‘朴贤雅’改为跟丈夫姓的‘刘贤雅’。”
采访期间,刘贤雅一直展现出快活的声音和笑容。偶尔眼眶会泛红。她现在依然还会因失去丈夫的痛苦而哭泣。也许,直到生命结束为止,她都需要用音乐来疗伤。刘贤雅表示:“痛苦是能够让我完全仰望到神的面貌的祝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