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오르는 길: 손재식
이 책은 1998년 인도 히말라야 탈레이사가르(해발 6904m) 북벽에서 사라진 세 젊은이들의 성취와 통한이 맞닿는 하늘 밑의 이야기다. 악마의 붉은 성벽이라 불리는 이 벽을 오르던 중 정상 100여 m를 남겨 둔 지점에서 신상만(32) 최승철(28) 김형진(25) 세 사람은 인간의 등정을 끝내 거부하는 북벽에서 불꽃처럼 산화하고 만다.
이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도 행복해했을 정도로 의기투합했던 자일 파트너였다. 세 사람은 자살구간이라는 이름이 붙은 북벽의 최난 구간으로 꼽히는 블랙타워를 직등으로 등반해 세계 최초로 직등 루트를 여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들은 해발 6800m 지점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설사면에 진입한 직후 몰려온 구름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세 사람은 로프 하나에 함께 묶인 채 1300m를 추락했다. 마의 블랙타워를 통과한 그들이 왜 추락하게 되었는지는 영원한 미스터리다.
1998년 9월 28일 오후 4시 15분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어 순간적으로 날씨가 어두워졌고 설상가상으로 그들이 매달려 있던 벽에 구름 띠가 감겨지는 바람에 베이스캠프의 동료들도 당시 상황을 목격할 수가 없었다. 세 사람은 구름만이 아는 비밀을 간직한 채 스러져 갔다.
탈레이사가르 북벽은 눈에 보이는 성과중심 위주의 등정주의에서 벗어나 좀 더 어려운 등로를 통한 등정을 추구하는 산악인들에게는 상징적인 대상지다. 한국 산악인들은 1993년 첫 도전 이후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악천후와 기량 부족으로 매번 패퇴했다. 헝가리 원정대는 1991년 자살구간이란 이름을 남기고 돌아갔고 1997년 호주원정대는 무시무시하다고 치를 떨며 포기했다. 그러다 마침내 한국의 젊은이 세 사람이 북벽 블랙타워를 직등하며 명실상부한 북벽 직등 루트를 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단지 살아서 귀환하지 못했을 뿐이다.
촬영과 기록 담당으로 함께 등반에 참가했던 산악사진가 손재식이 펴낸 이 책 곳곳엔 생사가 나뉘는 절박한 상황에서 한층 굳건해지는 산사나이들의 우정이 바위처럼 숨쉰다. 탁월한 등반 실력과 확고한 등반 철학을 두루 갖춘 젊은 등반가로서, 자신들의 삶을 참답게 가꿀 줄 아는 생활인으로서, 높이 오르기보다 어떻게 오르는가에 더 큰 가치를 두었던 세 명의 젊은 알피니스트. 등반은 깊이 빠져들수록 죽음과 갈라놓을 수 없는 것 같다고 읊조렸던 이들은 피안의 저편에서도 정상을 향한 구간을 오르고 있을 것이다. 거벽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등반 과정에 의미를 부여했던 이들의 불꽃같은 삶이 슬프도록 아름답다.
산정의 아름다움도, 위대한 공간 속의 자유도, 다시 발견한 자연과의 친밀함도, 산 친구와의 진정한 우정 없이는 무미건조한 것이라고 말한 프랑스 등산가 가스통 레뷔파의 금언을 차분히 곱씹어 본다.
这本书讲述了1998年在印度喜马拉雅山塔莱萨噶勒(海拔6904米,音)北壁失踪的三名年轻人的成就和遗憾。他们攀登的是素有“红魔城堡”之称的塔莱萨噶勒。在距离山顶100多米处,申相万(32岁)、崔承哲(28岁)、金炯镇(25岁,以上人名音译)三人未能登至山顶,就像火花一样一闪即逝。
生前,他们三人是意气相投的伙伴,不求同年同月同日生,但求同年同月同日死。三人从被称为“自杀区间”的难度最大的“黑色城堡”直线攀登,最先开辟了直线攀登路线。
但他们在海拔6800米的斜坡上随着突然云集的乌云一起消失。三人绑在一条绳上,坠落了1300米。历尽千辛万苦通过黑色城堡的他们为何会坠落是个永远也解不开的谜。
1998年9月28日下午4时15分,天空突然乌云密布,天气变得阴暗。雪上加霜的是,他们吊着的山壁上形成云带,基地里的同事们看不到当时的情况。三人带着只有乌云知道的秘密消逝。
塔莱萨噶勒北壁是追求刺激的登山家梦寐以求的危险路线。普通的登山家连想都不敢想。韩国登山家们自1993年首次尝试攀登以来,多次发出挑战,但每次都因恶劣的气候和体力不足而以失败告终。匈牙利远征队在1991年给它起了“自杀区间”的名字。1997年,澳大利亚远征队给出的评价是“太可怕了。”但韩国三名年轻人终于征服了北壁黑色城堡,成功开辟了北壁直线攀登路线,只是没有生还。
这本书的作者是作为摄影和记录负责人,与他们一起参加攀登的山岳摄影师孙在植(音)。书中处处透出登山家们在生死一线的险恶环境下建立起的深厚友情。作为具有出色的攀登能力和登山哲学的年轻登山家、作为懂得如何经营自己人生的普通人,三名年轻的登山家比起如何爬得更高,更注重如何攀登。生前,他们常说:“越爱上登山,就越接近死亡。”我们有理由相信他们在阴间也朝着山顶在攀登。他们从悬崖峭壁中寻找人生的意义,并为“登山过程”赋予意义。他们如同火花般灿烂的人生足以谱写一断凄美的故事。
让我们再次细细回味法国登山家嘉斯顿·雷彪飞的格言:“如果与山没有建立起友情,即使是山顶的美丽、伟大的空间中的自由、再次发现的与自然的亲密也没有任何意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