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眼泪的房间》- 金正兰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작고 작은 방
그 방에 사는 일은
조금 춥고
조금 쓸쓸하고
그리고 많이 아파
하지만 그곳에서
오래 살다 보면
방바닥에
벽에
천장에
숨겨져 있는
나지막한 속삭임이 들려
아프니? 많이 아프니?
나도 아파 하지만
상처가 얼굴인 걸 모르겠니?
우리가 서로서로 비추어보는 얼굴
네가 나의 천사가
내가 너의 천사가 되게 하는 얼굴
조금 더 오래 살다보면
그 방이 무수히 겹쳐져 있다는 걸 알게 돼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크고 큰 방
- 김정란의《눈물의 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