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가락
몇 년 전 간호사로 일할 때의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아직 진료가 시작되기에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25살 남짓 되어 보이는 젊은 아가씨와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주머니가 두 손을 꼭 마주잡고 병원 문 앞에 서있었다. 아마도 모녀인 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 아주머니 , 아직 진료 시작되려면 좀 있어야 하는데요 .선생님도 아직 오시지 안았습니다." 내 말에 두 모녀가 괜찮다는 표정으로 말없이 마주 보았다.
업무 시작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두 모녀는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작은 소리로 얘기를 주고 받기도 했고, 엄마가 딸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긴장된 그러나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위로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원장 선생님이 오시고 두 모녀를 진료실로 안내했다 . 진료실로 들어온 아주머니는 원장님께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얘, 얘가 제 딸이에요. 옛날에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 외가에 놀러 갔다가 농기구에 다쳐서 왼손 손가락을 모두 잘렸어요. 다행이 네 손가락은 접합수술에 성공했지만 네 번째 손가락만은 그러질 듯했네요. 다음 更多精彩内容>>